휴전 중 병원에 또 폭격…러 침공 보름째, ‘생지옥’ 된 우크라

  • 2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보름 째입니다.

이번에는 어린이병원과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말 그대로 '생 지옥'이 됐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삭의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나가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여성은 아이를 안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건물은 폐허가 됐고, 미사일이 떨어진 곳엔 분화구 같은 큰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어린이병원과 산부인과 병원을 러시아군이 공습했습니다.

무차별 폭격에 최소 17명이 다쳤습니다.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을 선언했던 러시아군은 또 약속을 깼습니다.

[볼로디미어 니쿨린 / 경찰 관계자]
"러시아군은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파괴했고 여성과 아이들이 다쳤습니다. 이는 정당성 없고 이유도 없는 범죄입니다."

마리우폴 당국은 러시아군 침공이후 최소 1200명 이상이 숨졌고 난방과 전기도 끊기는 등 40만 시민이 고립됐다고 밝혔습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
"국제사회에 도움을 간청합니다. 우크라이나 상공을 폐쇄해주세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인 통로 10곳 중 하르키우 등 7곳에서 아직 대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올레흐 오스타퓨크 / 리비우 국립대 교수]
"이틀 전 하르키우 피난민 60만 명이 기차로 피난하려 했지만 기차가 오지 않아 현재 피난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인 TOS-1A 중화기를 이용해 폭탄 안에 여러 개 폭탄을 넣은 집속탄과 주변 산소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열압력탄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집속탄과 열압력탄은 대량 살상력 때문에 제네바 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