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대신 종이박스?…확진자 부실관리 대혼란

  • 2년 전
투표함 대신 종이박스?…확진자 부실관리 대혼란

[앵커]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확진·격리자의 투표 과정에선 많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도대체 현장에선 어떤 혼선이 있었던 것일까요.

조한대 기자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확진자 투표소.

기표소에서 나온 시민이 투표용지가 담긴 회송용 봉투를 종이박스 안에 넣습니다.

투표함이 아닌 종이박스에 모이다 보니 자신의 표가 제대로 전달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 사람들(참관인)이 다시 투표함에 넣거나 이렇게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중간에 저희가 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잖아요."

1시간이란 투표 시간, 추가된 투표 절차 때문에 투표를 하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있었습니다.

확진자들은 투표 사무원에게 신분을 확인받으면, 사무원이 확진자의 투표용지를 받아와 전달하고, 확진자가 투표한 용지를 봉투에 담아 전달하면 이를 모았다가 사무원이 투표함에 넣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투표용지) 뽑아와야 된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올라가도 2~3명 나눠주면 끝이에요. 또 한참 있다 올라가서 2~3명 나눠주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강풍과 미세먼지 속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확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선관위는 "확진자와 일반 유권자의 동선 분리를 위한 불가피한 방법이었다"며 "바구니 등에 표를 모아 옮긴 것은 사전에 정해졌던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서울 은평구의 한 확진자 투표소에선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담긴 봉투가 다시 배부돼 투표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은평구 선관위 측은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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