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차별 민간 포격…"패닉 조장해 항복 유도"

연합뉴스TV

: 연합뉴스TV

0 조회
러, 무차별 민간 포격…"패닉 조장해 항복 유도"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등 곳곳을 대상으로 무차별 포격을 퍼부었습니다.

특히 키예프의 방송 시설인 TV타워가 폭파됐고 산부인과 병원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기자]

네, 러시아군이 핵심 타깃으로 삼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TV타워를 공격했습니다.

이 포격으로 국영 방송이 일부 마비됐고 민간인 5명이 숨지고 다른 5명이 다쳤습니다.

인근의 나치 독일 대량 학살 장소인 바비 야르에도 3발의 미사일이 떨어졌고, 키예프의 산부인과 병원도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예프 북쪽에서 러시아군 탱크들이 무려 64㎞ 길이의 대열을 이룬 채 이동 중인 모습이 민간위성에 포착됐습니다.

키예프에 대한 포위 공격도 시도하고 있는 건데요, 상황은 제2의 도시 하리코프도 비슷합니다.

러시아군은 하리코프 중심가에 있는 시청 건물도 포격해 어런이 한 명을 포함해 민간인 6명이 다쳤습니다.

하리코프는 며칠 전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가 치열한 교전 끝에 우크라이나군이 통제를 회복한 곳인데, 오늘 러시아 공수부대가 진입해 병원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키예프와 하리코프 공격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만 2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주민은 70만 명에 육박하고 있어 유럽 최대 난민 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하리코프와 키예프가 현재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목표물"이라며 "러시아의 국가 주도 테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러시아가 침공 이후 발사한 미사일은 400발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다른 지역에선 우크라이나 병력의 대규모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당초 민간인 공격은 안 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인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러시아군이 민간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넣는 쪽으로 전술을 바꾼 것으로 미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태세 전환의 배경에는 당초 침공 계획이 차질을 빚은 데 따른 조바심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벌써 침공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에 비해 전투기 보유 대수가 15배가 넘는 러시아가 여태껏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앞서 미 당국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군과 방공망을 파괴한 뒤 하루에서 나흘 만에 수도 키예프를 함락할 것으로 내다봤었습니다.

또 일부 지역에선 보급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예프로 향하는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렬이 보급 문제로 사실상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러시아 병사들이 원치 않았던 전쟁에 휘말려 사기 저하를 겪고 있다는 보도도 계속 나오는 상황입니다.

현재 러시아군은 주요 도시를 포위한 채 민간 시설까지 공격해 패닉을 유발하고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시도에 나설 수 있다고 미 전직 당국자는 보고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 되면 민간인 희생이 더 커질 수 있어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러시아_우크라이나_침공 #키예프_TV타워_포격 #민간인_피해_속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