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나서며 병력 집결·핵 위협…푸틴의 양면작전

  • 2년 전
협상 나서며 병력 집결·핵 위협…푸틴의 양면작전

[앵커]

푸틴 대통령의 한 입에서 대화와 위협이라는 두 가지 말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정전 협상 성사를 전후로 병력을 키예프 부근에 집결하고 핵 위협도 한 건데요.

전형적인 양면 작전으로 풀이됩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위성업체 맥사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쪽 64㎞ 지점의 위성사진입니다.

탱크와 군수물자를 실은 장갑차 등 군용 차량 수백 대를 포함해 5㎞ 행렬을 이룬 지상군이 키예프를 향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현지시간 2월 27일.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하겠다며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벨라루스에 도착한 날이었습니다.

협상을 준비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공세를 준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면 작전으로 풀이됩니다.

"우리는 평화를 바랍니다. 협상을 거부할 경우 유혈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측이 지게 됩니다."

이런 노림수는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을 한 것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회담 장소로 벨라루스를 수용하면서 협상이 성사된 지 몇 시간 만에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침공에 정전협상 개최국인 벨라루스를 끌어들였습니다.

러시아와 합동훈련은 벌여왔지만 참전에는 선을 그어온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로 병력을 보내 러시아 편에서 싸우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공교롭게 이에 앞서 벨라루스에서는 핵무기 배치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안이 통과됐습니다.

러시아의 핵무기가 전진배치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습니다.

러시아는 다른 한편으로는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맞서 '악마의 부대'로 불리는 체첸 민병대와 벨라루스군 등 우군 불러 모으기에도 나섰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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