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있길”…러시아에서도 반전 시위

  • 2년 전


그렇다면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유엔 안보리에서 규탄결의안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러시아가 거부하면서 무산돼버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전쟁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가장 격렬한 반전시위는 러시아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왔습니다.

먼저 우리 땅에 사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절절한 호소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백발 노인까지, 성당에 재한 우크라이나인 80여 명이 모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두손을 모아 이들이 기도하는 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가족의 안전입니다.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고국을 떠올리면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어젯밤만 해도 전화로 가족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오늘 아침부턴 이마저 끊겨 애가 탑니다.

[올레나 쉐겔 /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
"아침부터 계속 연락이 안 돼서 정말 살아있는지 무사히 지내고 있었으면 (하는 게) 가족에 대해서 가장 큰 바람이고 러시아를 물리쳐야 하는데 쉽지 않죠."

알리사 씨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어린 조카를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헤가이 알리사 / 재한 우크라이나인]
"너무 마음이 아파요. 우리 조카들 여덟 살이에요. '이모, 우리나라 지금 전쟁해요' 그런 말 들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파요."

러시아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50여 개 도시에서 수만 명이 반전 시위에 나섰는데, 경찰이 구금한 사람이 하루 만에 1700명을 넘겼습니다.

[현장음]
"전쟁을 반대한다!"

미국 뉴욕 도심에서도 푸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현장음]
"푸틴은 살인마입니다!"

아르헨티나 등에선 푸틴을 히틀러처럼 묘사한 손팻말이 시위 현장에 등장했습니다.

[현장음]
"푸틴은 나가라!"

세계 각지에서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일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도 반전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희정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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