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꺼져라”…투항 거부한 우크라 경비대의 마지막 외침

  • 2년 전


조국을 지키는 데 지위고하 성별, 나이가 따로 없습니다.

당초 도피설까지 돌았던 대통령도 보신 대로 수도에 남아있다며 “어디서든 적을 막아달라” 호소했습니다.

섬을 지키던 경비대원들은 투항을 거부한 채 모두 전사했고 신혼부부는 식을 올리자마자 총을 들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 후 흑해를 통해 상륙을 시도하는 러시아 군사 전함.

본토와 50KM 정도 떨어진 지미니섬을 지키는 우크라이나 경비 병력에게 투항을 요구하는 러시아 측 무전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단호히 거부합니다.

[러시아 군함-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교신 음성]
"(러시아 군함이다.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무기를 내려 놔라.) 러시아 꺼져라."

결국 러시아 군함은 섬을 손에 쥐었고 끝까지 맞선 국경수비대 13명은 전멸했습니다.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국경수비대가 영웅적으로 전사했다"며 애도했습니다.

줄지어 진격하는 러시아 군용차량들 앞에 갑자기 나타나 제지하는 시민의 모습도 현지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시민들과 정치인들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5월 결혼식을 예정했던 신혼부부는 러시아가 침공하자 서둘러 결혼식을 올렸고 손을 잡고 곧바로 국토방위군에 입대했습니다.

포르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방위군과 함께 소총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페트로 포르셴코 /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이곳에서 키예프를 침공하려는 러시아와 맞설 겁니다. 푸틴은 악마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일째.

풍전등화 위기 속에 조국을 지키겠다는 항전 의지는 군과 시민 모두 같았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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