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예프 공포 그 자체…도로 마비·지하철역 긴급 피신

  • 2년 전
수도 키예프 공포 그 자체…도로 마비·지하철역 긴급 피신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째가 되면서 수도 키예프 시민의 불안감을 더욱 커졌습니다.

한꺼번에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으로 도로는 마비됐고 방공호로 쓰이는 지하철역에도 사람이 몰렸습니다.

인접국 폴란드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으려는 피란민도 쇄도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란민이 탄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반대 차선의 텅 빈 도로와 달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향의 도로는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러시아가 키예프까지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자 우크라이나 국민은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제정신인 사람이 그런 결정을 내리다니 상상도 못 했어요. 혼란스럽고 끔찍하다고밖에 말할 수밖에 없네요."

키예프 도심은 폭풍전야의 적막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식수를 받거나 환전하는 곳엔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믿지 않았습니다. (동부 지역)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와 관련이 있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관련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방공호로도 이용되는 키예프의 지하철 역사는 물론 인접국으로 급하게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기차역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아침에는 완전히 패닉 상태였습니다.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과 눈물, 친척,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에 대한 걱정.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유엔난민기구는 "이미 1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집을 떠나 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인접국에 적극적으로 국경을 열어 피란민을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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