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30대 한국인 여성 피살…흑인 노숙자 소행

  • 2년 전
뉴욕서 30대 한국인 여성 피살…흑인 노숙자 소행

[앵커]

미국 뉴욕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자택에서 살해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숨어있던 흑인 노숙자를 범인으로 체포했는데요.

뉴욕사회는 고인을 추모하며 증오범죄를 규탄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밸런타인데이 새벽,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거주하던 35살 한국계 크리스티나 유나 리씨가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숨어있던 20대 흑인 노숙자를 범인으로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날 새벽 귀가 중인 피해자를 뒤따라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에 녹화됐습니다.

이 용의자는 과거 강도와 폭력 혐의로 10차례 이상 체포된 전력이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진 않았지만, 아시아계 권익 단체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한인타운 인근에서 택시를 잡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뉴욕 시민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차별반대 단체와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모여 증오범죄 규탄 집회를 열었습니다.

"더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선출직 공무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또 다른 생명을 잃지 않도록 조처를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무분별한 증오범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심각해진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에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등 뉴욕 정가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있지만, 아시아계 주민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해소할만한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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