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코로나 특수에 해 뜬 기업 vs 눈보라에 갇힌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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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코로나 특수에 해 뜬 기업 vs 눈보라에 갇힌 기업

[앵커]

보지 못하던 확진자 숫자를 보게 될 것이라던 방역수장의 말이 현실이 된 한 주 였습니다.

그야말로 코로나에 민생경제의 발목이 잡혔는데요.

짙게 깥린 코로나 먹구름 속에 나온 좋고 나쁜 기업소식, 기업기상도로 되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자고나면 폭증하는 확진자 수 보면, 코로나가 우리곁에 더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뜨기 직전 새벽이 가장 어둡기 마련이란 격언 믿으며 이번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SD바이오, 휴마시스, 래피젠입니다. 감염 폭증에 자가검사가 진단 기본 되면서 대호황 만났습니다.

새 코로나 대응체계에선 신속항원검사가 기본입니다. 그러자 보건 당국 검사용부터 기업들 자체수요, 개인 확보 수요 겹쳐 2년 전 마스크처럼 품귀현상 빚고 있죠. 전 국민 지급 주장까지 나왔지만 물량을 댈 수 없답니다. 키트 만드는 SD바이오, 휴마시스, 래피젠 등에는 없어 못파는 큰 장 선 셈입니다.

그런데 이 틈 타 신속항원검사에 12만원,15만원 부르는 병원도 있다네요. 물 들어왔다고 노 젓는 것도 정도껏이어야 합니다.

다음은 호텔신라, 롯데호텔, 파르나스, 해비치 등 주요 호텔들입니다. 코로나로 파리 날리더니 급증하는 호캉스덕에 실적 만회 나섰습니다.

문 닫고 팔리고, 호텔업계에 지난 2년은 죽음의 계곡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라, 롯데, 파르나스, 해비치 등 특급 호텔들에 반전 시작됐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손님 늘더니 설 연휴 투숙예약이 1년 전보다 10%에서 30%까지 늘고 제주도는 만석이었답니다.

외국도 못가는데 집 떠나 기분 내보자는 여행판 보복 수요, 거기에 호텔들의 기획상품과 유치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삼성전자입니다. 임금 인상 놓고 노사간 골이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15번 협상에도 연봉 1천만원 일괄인상에 영업이익 25% 달라는 4개 노조와 노사협의회서 정한 7.5% 외엔 어렵다는 회사가 접점 못찾았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했는데, 조정 안되면 파업권 얻습니다. 이 와중에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도 올해는 역대 최대 15.72% 인상 요구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중 노조원 비중이 적긴 한데, 70년 무노조 삼성의 이런 상황 헤쳐나갈 노하우가 매우 궁금합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 기아입니다. SNS 글 하나 때문에 큰 시장 인도에서 수난 중입니다.

카슈미르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이 서로 자기영토라며 전쟁까지 났던 곳이죠. 그런데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연대의 날'이었던 지난 5일 양사의 현지법인도 아닌 대리점이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고 트위터에 글 올렸답니다. 인도에선 반발하며 불매운동 조짐 일고 주인도 대사가 인도 외교부 불려가 항의받았습니다.

소형차 위주지만 인도는 현대가 2위, 기아가 5위에 공장도 있고 판매량으론 국내 두 배쯤 되는 고성장 시장입니다. 억울한 노릇이지만 빨리 진화해야 하겠습니다.

이번엔 카카오페이 보실까요? 경영진 스톡옵션 매각에 주가만 부담인 줄 알았더니 적자까지 났네요.

고성장 핀테크답게 작년 매출이 4,586억원으로 무려 61% 뛰었는데, 영업손실은 재작년 179억원에서 272억원으로 되레 커졌죠. 알고보니 상장비용과 스톡옵션 행사 보상에 371억원 든 탓이랍니다. 이거 빼면 흑자란 거죠. 최대 보상은 아시다시피 류영준 전 대표 등 경영진의 900억원 규모 스톡옵션 행사였습니다.

안팎 비난에 자사주 되샀지만 이미 적자 난 뒤였습니다. 경영진이 회사 미래를 안믿었다 해도 할 말 없겠습니다.

마지막은 유통왕국 롯데쇼핑입니다. 작년 성적표 보니 백화점 빼고 다 후진했습니다.

작년 롯데쇼핑 연결매출이 15조5천억원대로 3.7% 줄고 3천억원 가까운 순손실 냈습니다. 보복소비 몰린 백화점, 하이마트 빼곤 다 낙제점인데, 특히 마트, 슈퍼는 매출 줄고 적자였습니다. 마음먹고 런칭한 이커머스 롯데온은 매출이 21% 넘게 줄고 영업손실이 1,560억원으로 매출보다 컸습니다.

트렌드 따라잡고 고객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다는 말입니다. 대표도 교체한 롯데의 절치부심이 올해는 통할지 지켜보시죠.

근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 쓴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란 글이 있습니다. 미약하고 혼란스럽던 시대 중국의 입장에서 나온 글입니다만 21세기에는 기업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페어플레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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