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아픈 우리 모두의 이야기"…박상원 1인극 '콘트라바쓰'

  • 3년 전
"외롭고 아픈 우리 모두의 이야기"…박상원 1인극 '콘트라바쓰'

[앵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에 출연한 배우 박상원이 1년 반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연기는 물론 연주와 춤까지 선보이며 90분 넘는 극을 홀로 이끄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콘트라바스를 든 중견 배우가 무대에 홀로 섰습니다.

소품도 장치도 없이, 음악과 움직임만이 무대를 채웁니다.

배우 박상원이 이끄는 '콘트라바쓰'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1인극입니다.

오케스트라 가장 뒤편, 주목받지 못하는 콘트라바스를 삶에 빗대어, 소외받는 이들의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굉장히 아스라하고, 아프기도 하고. 그 아픈 모습이 결국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 것처럼…"

90분가량 독백으로 가득 찬 무대는 43년 차 관록의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

"제일 무서운 게 숨을 수가 없잖아요. 온전히 제가 다 이겨내야 하니까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업이면서도 굉장히 희열도 있고…"

작품 분석에만 2년 넘는 시간을 할애한 이유입니다.

"연기 공부도 해야 되고 분석도 해야 되고 끊임없이 악기 연습 또 춤 연습…대본 자체도 저희가 한 20번에 걸쳐서 계속 새로 만들고"

극은 계속해서 분노와 소외를 말하지만, 결국 연주자의 짝사랑 '세라'로 상징되는 희망을 좇습니다.

콘트라바스도, 우리도 누군가에겐 필요한 존재라며 분투하는 삶에 작은 위로를 건넵니다.

"저 너머에 있을 희망, 우리는 계속 꿈꾸고 가슴에 품는 거죠."

박상원의 내공이 빛나는 무대는 오는 30일까지 관객을 찾아갑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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