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미러 갈등 고조…대만·우크라 화약고 부상

  • 3년 전
미중·미러 갈등 고조…대만·우크라 화약고 부상

[앵커]

올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초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이 유난히 격화한 한 해였습니다.

특히 아시아에선 대만 문제가, 유럽에선 우크라이나가 각각 미중, 미러 갈등의 화약고로 부상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월 중순 미중 화상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대만 문제였습니다.

"모든 국가는 같은 '도로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미국은 늘 우리와 동맹국들의 이익과 가치를 옹호할 것입니다."

"주권과 영토 문제가 직결된 이 문제에서 중국과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홍콩이 중국 공산당 수중에 넘어간 상황에서 민주 국가들의 역량을 결집해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은 중국 견제의 최전선이나 다름없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문제 개입이 레드 라인을 넘어선 것이라고 보고 '불장난'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발끈했습니다.

1년간 중국 전투기가 약 900차례 대만의 방공구역을 침범하고 대만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일상화됐습니다.

대만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새해 세 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하고 2025년엔 대만을 전면 침공할 우려가 있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제시했습니다.

미중 패권 다툼의 화약고가 대만이라면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표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하자, 새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미·러 정상이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푸틴 대통령)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그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혹독한 결과, 경제적 후과가 있을 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는 평화적인 대외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말했듯 중장기적으로 안보에 대비할 권리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인 2014년 목도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변 군사력 증강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진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는데, 속내엔 옛 소련의 영광 재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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