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26대분을 한번에…대용량포 화재진압 장비 실전에

  • 3년 전
소방차 26대분을 한번에…대용량포 화재진압 장비 실전에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용량을 방수할 수 있는 소방 장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울산에 도입됐습니다.

1분당 무려 7만 리터가 넘는 소방용수를 뿜어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화학 단지로 화재 위험이 높았던 울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여수산단 내 석유 화학물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자 인근 소방서 소방차들이 총출동해 진화에 나섭니다.

불은 4시간여 만에 진화됐지만, 추가 폭발 우려에 접근과 진화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화약고'와 같은 이런 공업단지 화재 진압은 그야말로 위험천만, 초기 진화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런 유류·화학공장 화재에 꼭 필요한 장비가 개발돼 울산에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습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소방 장비입니다.

2개로 나뉜 각각의 포는 1분당 4만5천ℓ, 3만ℓ 총 7만5천ℓ를 물을 뿜어낼 수 있습니다.

쏟아내는 물의 양은 물론 도달 높이와 거리가 기존 장비와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방수 능력으로 치면, 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1대가 소방 대형 펌프차 26대의 일을 한꺼번에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수포를 비롯해 주펌프 중계펌트, 수중펌프 등 17대의 장비가 결합한 형태로, 특히 수중펌프를 활용해 인근 하천이나 바닷물을 끌어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에 위험물을 담고 있는 옥외저장 탱크가 1,789기로, 이 중 울산에만 755기가 있어 전체의 42%를 차지했습니다.

"유류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포소화약제로 유류 표면을 완전히 덮어야 소화가 가능합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완전히 유류 표면을 덮어 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설치 시간은 최대 2시간 정도로 소방당국은 숙련도를 높이는 훈련을 통해 설치 시간을 줄여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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