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난입하고 논밭 휘저은 소 떼, 결국 포획

  • 3년 전
골프장 난입하고 논밭 휘저은 소 떼, 결국 포획

[앵커]

경남 창원의 한 마을에 소 떼가 무리 지어 다니며 농작물을 훼손하고 때론 사람을 위협하기도 해 골치를 썩였는데요.

결국 지자체와 경찰, 소방대가 나서서 이 소들을 포획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들이 떼를 지어 들판을 뛰어다닙니다.

소가 차로도 들어서자 깜짝 놀란 사람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소를 몰아 임시 우리로 인도합니다.

수년 동안 이 지역에서 말썽을 일으킨 소들이 포획되는 모습입니다.

이번에 포획된 소들, 이 마을 일대에서 수년 동안 거의 자연 방목 상태로 자라왔습니다.

심지어 옆에 있는 골프장까지 난입해서 피해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소 주인인 60대 A씨는 10여 년 전쯤, 한두 마리를 들판에 풀어놓다시피 키웠는데 그동안 새끼를 치더니 24마리까지 늘었습니다.

규모가 늘었음에도 A씨는 소를 일정 공간에서 관리하기는커녕, 내버려 뒀고 소들은 수시로 농작물을 훼손하고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119 신고가 120건 넘게 들어올 정도.

그렇지만 멧돼지 등 유해조수가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잡아들이질 못했습니다.

결국 창원시가 나서서 A씨 측을 만났고, A씨 측이 경남 창녕에 있는 한 농장주에게 소를 매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포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 주인의 설득을 통해서 적극 행정 차원에서 주민 민원을 해결하고자, 이렇게 소 떼 포획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소가 포획되고 나서는 농작물 피해도 없을 것이고 밤에 다니는데 사람이 안전할 것이고 속이 시원합니다."

포획된 소들은 가축전염병 검사를 거친 후 매매 농가로 안전하게 옮겨졌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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