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개 토네이도, 美 중부 강타…“100명 사망” 우려

  • 2년 전


초강력 토네이도가 미국 중부를 덮쳤습니다.

원래도 이런 피해가 잦은 지역입니다만 이렇게 겨울에 토네이도가 상륙한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기후변화에 지구가 고장나 버린 겁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전체가 폭격을 당한 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나무는 뿌리 채 뽑히고, 기차는 선로를 벗어나 나뒹굽니다.

[현장음]
"제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전부 파괴됐어요."

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3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미 중부를 휩쓸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는 강한 회오리바람을 타고 6km 상공까지 날아올랐다고 미 기상당국은 전했습니다.

[제시 뉴튼 / 켄터키주]
"창문이 깨지기 시작했고, 개들은 공중을 날고 있었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죠."

이번 토네이도는 아칸소, 미시시피를 시작으로 일리노이, 켄터키 등 미 중부 6개 주를 연달아 덮쳤습니다.

400km가 넘는 거리로, 1925년 이후 가장 긴 토네이도입니다.

인명 피해는 켄터키 주에 집중됐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4시간 가동 중이던 양초공장이 무너졌습니다.

사고가 난 오후 9시 30분쯤 110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40명만 구조됐습니다.

[아이비 윌리엄스 / 실종자 가족]
"제 아내를 찾아야 합니다. 그녀가 어딘가에 안전하게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켄터키 주지사는 "도시가 마치 성냥갑 같았다"며 "최악의 참사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일리노이 주에선 아마존 물류센터 일부가 무너지면서 최소 6명이 숨졌습니다.

[사라 비어만 / 실종자 가족]
"정말 너무 걱정돼요. 남편이 무사한지만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겨울철 토네이도는 미국에서도 이례적입니다.

토네이도는 지표면의 고온 다습한 공기와 상공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 생기는데 이번 토네이도 발생 직전 미국 남부의 기온은 영상 26도까지 올랐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기후가 따뜻해지면 모든 게 더 극심해진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열대성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해 추가 피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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