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작품 그리고 이야기까지'...쉽게 담은 미술관 / YTN

  • 3년 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미술관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단순 나열식 전시를 넘어 작가와 작품, 그리고 시대상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전시회가 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오랜 시간과 마주해 다소 퇴색된 색채.

하지만 화병을 부드럽게 감싸는 빛과 주변 그림자가 섬세합니다.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철쭉'입니다.

'밀레' 같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12살 박수근은 서양 화집과 신문, 잡지 등을 보며 그림을 배웠습니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어린 박수근의 주변에는 밀레가 그랬듯 일상 속 주변 풍경이 있었습니다.

처참했던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후 폐허가 된 도시와 시골, 그 속에서 피어난 서민들의 삶.

가난한 화가 박수근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주제는 없었을 것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창신동에서 미군 PX를 오가며 언젠가는 다가올 '봄'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1950~60년대 박수근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의 작품 세계와 호흡할 수 있습니다.

[김예진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이 작가를 마치 몰랐던 것처럼 새롭게 작가의 생애를 서술하고, 작가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훌륭하고 위대한 화가가 됐는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짙은 어둠을 압도하는 금빛!

1,600여 년 전의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 보물 '가야 금관'입니다.

광석 채굴과 제련, 가공 등 불을 통해 쇠를 다룬 이른바 '야금' 예술품의 진수로 평가받습니다.

금은 왕의 권위를 상징했지만, 이를 만든 기법은 갑옷과 공예품 등 일상으로 스며들며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금속 제작 기술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야금을 현대 금속과 공예 예술로 이어진 '위대한 지혜'로 재해석했습니다.

[이광배 /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 금속 미술이라는 것은 한국 미술의 시초를 이루고 있고 모든 조각이나 회화, 문양의 장식 기법들이 금속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이번에 '야금' 전시를 통해서 한국 미술의 시초와….]

단순 열거 방식을 뛰어넘어 작가와 작품, 시대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들입니다.

YTN 김현우입니다.

YTN 김현우 (hmwy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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