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평정한 안병준…아픔 딛고 2년 연속 MVP

  • 2년 전
K리그2 평정한 안병준…아픔 딛고 2년 연속 MVP

[앵커]

K리그2(투)를 평정한 북한 국가대표 출신 안병준이 2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습니다.

득점왕에 베스트 포워드에도 선정되며 2년 연속 개인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K리그2의 2021시즌을 결산하는 이번 시상식은 안병준의, 안병준에 의한, 안병준을 위한 행사였습니다.

K리그2 최초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안병준은 끝내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MVP라는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안병준이 흘린 눈물은 복잡미묘한 감정이 섞인 눈물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 팀이었던 수원FC의 1부 승격을 이끌었던 안병준은 시즌 종료 직후 1부리그팀 강원FC 입단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무릎 이상 징후가 발견돼 강원 합류가 불발됐고, 새로운 소속팀조차 구할 수 없었습니다.

안병준에 먼저 손을 내민 건 부산이었습니다.

"(부산이 도와준) 그 부분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하려고 했는데 뭔가 그 때의 그 기억이 좀 (생각나서)"

북한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한, 조총련계 재일동포인 안병준. 힘들었던 한국에서의 시간을 버티게 해 준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제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항상 곁에서 좋은 말을 해줬고, 그 덕분에 제가 마음을 다시 새로 잡고…"

K리그2 최초 두 시즌 연속 MVP·최다득점상·베스트11 등 개인상 3관왕을 수상한 안병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2부리그를 평정한 안병준을 내년 1부리그에서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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