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무기 통제' 논의만도 진전…협상 첫 단추 될까

  • 3년 전
미중, '전략무기 통제' 논의만도 진전…협상 첫 단추 될까

[앵커]

미국과 중국이 핵무기 감축이나 통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지 주목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화상 정상회담 계기에 핵무기를 포함한 전략무기 감축 내지 통제에 대한 논의 진척에 합의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번 합의가 쉽지 않은 군축 협상의 첫 단추가 될지 주목됩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핵 증강에 가장 큰 우려를 표시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비교해 핵무기 개발 후발주자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핵무기 수를 늘리고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입니다.

현재 200~3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은 2030년까지 그 수를 최소 1천 개까지 늘릴 수 있다는 미 국방부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은 미국의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이 전략적 안정, 즉 핵과 같은 전략적 무기로 인한 핵전쟁의 위협을 줄이기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기로 시작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전략적 안정에 관한 대화의 필요성과 함께 이 문제는 정상이나 권한을 부여받은 팀이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힌 겁니다.

시 주석은 책임과 평화를 언급하며 어느 정도 호응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국내 문제를 잘 운영하면서 국제적 책임을 분담하고 세계 평화의 고귀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로써 미중 정상이 논의의 시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전략무기 통제를 둘러싼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0년 러시아와는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자는 내용의 협정을 맺은 뒤 올해 이를 5년 연장하는 협정까지 발효했습니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국이 우려스러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군축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백악관은 중국과 대화가 시작돼도 "러시아와 똑같진 않을 것"이라며 다른 양상의 논의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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