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4시간 만에 1000만 원 받은 日 초선 의원 120명

  • 3년 전


일본에서는 지난달 뽑힌 초선의원 120명이 단 4시간 일하고 10월 한달치 수당 1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의원들의 수당을 일당으로 바꾸자는 대안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31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

당선 여부는 오후 8시 투표 마감 후 밤늦게 확인 됐습니다.

그런데 당선자들에게 약 1000만 원의 수당이 지급됐습니다.

'문서 통신 교통 체재비'라는 명목인데, 사용처 공개나 영수증 제출 의무가 없고, 일반 의원들의 평균 월급(1336만 원)과 비슷해 '제2의 급여'로도 불립니다.

초선 의원 120명도 수당을 받았는데, 휴일인 10월 마지막 날 4시간 남짓 일하고 1000만 원을 받은 셈입니다.

총 12억 원 규모입니다.

문제 제기를 한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는 혈세 12억 원 지급은 문제가 있다며 공론화했습니다.

[마쓰이 이치로 / 일본유신회 대표]
"세상의 상식으로부터 동떨어진 거죠. 일을 안 했는데 받는 것이 이상한 거잖아요."

[다마키 / 도쿄 직장인]
"서민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법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전 국민이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비난이 빗발치자 당초 소극적이던 집권 여당 자민당도 뒤늦게 태도를 바꿔 전액 반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자민당 간사장]
"상식적으로 전액 반환하는 게 옳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야당은 '일당'으로 바꾸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냉담한 반응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조성빈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