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십억대 골프 회원권 사기…"점조직으로 운영"

  • 3년 전
[단독] 수십억대 골프 회원권 사기…"점조직으로 운영"

[앵커]

코로나 사태로 야외에서 즐기는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죠.

이를 노리고 골프장 회원권을 싸게 해주겠다며 30억 원 가까이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만 50명에 달하는데요.

정인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흰색 티 차림의 남성이 검은색 가방을 메고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잠시 뒤 킥보드를 탄 다른 남성이 비슷한 가방을 메고 뒤따릅니다.

가짜 골프 회원권을 판매하고 빼돌린 돈을 수거책과 전달책이 만나 교환하는 장면입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피해자 46명을 상대로 1인당 최소 수천만 원부터 최대 2억 원까지 모두 30억 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실제 골프 회원권 거래소에서 근무해봤던 36살 김모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씨 등은 미리 섭외한 중국인 명의로 회사부터 조직원 각자의 휴대전화까지 만들어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개월마다 사무실을 옮겨 다니고, 경찰의 수사망이 조여오면 중국인 조직원을 출국시키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운영됐고, 현금인출, 전달, 수거책을 서로 잘 알지 못하는 형태로 (번행을) 진행을 했고요. (범죄를 예방하려면) 협회에 문의해서 신생 업체인지 아니면 과거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거래를…"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김씨 등 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해 지난달 초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유사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신설된 거래소법인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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