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선 의식해 첫 통화그룹서 문대통령 배제"

  • 3년 전
"기시다, 총선 의식해 첫 통화그룹서 문대통령 배제"

[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취임한 지 8일이나 지났지만, 한일 정상 간 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호주, 인도 등 반중 동맹 '쿼드' 멤버들은 물론 껄끄러운 상대인 중국, 러시아 정상과도 전화 대화를 한 상황인데요.

일본 언론이 배경에 대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주 월요일 취임 이후 각국 정상과 잇달아 전화 회담을 가졌습니다.

취임 이튿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그리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그다음 날부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차례로 취임 인사를 겸해 현안을 논의한 겁니다.

일본이 참여하는 중국 견제 외교 동맹체인 '쿼드' 멤버 국가는 모두 포함됐고, 견제 대상인 중국과 러시아 측과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외국 정상들과 첫 통화 그룹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빠졌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이달 마지막 날로 예정된 총선을 의식해 문 대통령과 통화를 뒷전으로 미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외무성과 총리실이 애초부터 조기에 통화할 국가 그룹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이나 중국에 저자세를 보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집권 자민당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목소리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됐습니다.

"한국은 우리의 중요한 이웃 국가입니다. 우리의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저는 계속해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할 것을 요구하겠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파벌 고치카이는 전통적으로 한국 등 주변국 외교에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기시다 총리는 2015년 타결된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닛케이는 취임 직후의 정상 외교 순서는 새 총리가 어느 나라를 중시하는지 국내외에 던지는 메시지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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