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드라마 'D.P.'는 정말 옛말?…예비역 500명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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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라마 'D.P.'는 정말 옛말?…예비역 500명에 물어보니

[앵커]

군대 내 부조리를 담은 드라마 'D.P.' 여러분은 얼마나 공감하셨습니까?

예비역을 대상으로한 한 여론조사에서 군 복무기간 중 가혹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70%를 넘었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수진 의원실이 일반사병으로 전역한 20~30대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군 복무기간 폭언과 구타, 성폭력, 가혹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는지 묻자 약 70% 이상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본인이 직접 당한 적 있다는 응답자도 60% 가까이나 됐습니다.

입대시기가 오래될수록 가혹행위를 경험한 사람이 더 많았지만, 2016년 이후 입대자 중에서도 '당한적 있다'는 답변이 42%.

폭언이 약 95%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도 6% 이상이었습니다.

"냉동 만두 7봉지 이렇게 사주면서 선임이 사주는데 다 먹어라, 구토 나올 때까지 먹거든요. 그런 것도 당했고…"

가해자 징계 수위가 적절했는지 묻자 72%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는데, 병영문화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80% 이상이 '지휘관이나 간부들의 의지 부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 나와 드라마 'D.P.'는 지금의 병영현실과 다를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조금 극화돼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에야 말로 군 인권보호관을 설치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2014년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후 국회는 군 인권보호관 도입을 결의했지만, 부대 불시방문권 등을 놓고 국방부와 줄다리기를 하다 관련 법안은 번번이 폐기됐습니다.

"군 인권보호관에 줘야할 권한이 부대 불시 들어가서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합니다. 그래야 실제로 국군 장병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거죠."

인권위와 민관군 합동위원회는 최근 군 인권보호관을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군인권보호관 신설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입니다.

성추행 피해 공군 이중사 사망사건 수사를 두고 국방부 검찰단이 '변죽만 울리다 끝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군 인권보호관 설치 요구 목소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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