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人들]한옥에 진심인 독일 남자… 텐들러 다니엘

  • 3년 전
부드러운 처마의 곡선, 장지문 넘어 스며드는 따사로운 빛, 은은한 나무 향으로 가득한 대청… ‘한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예스러운 상태에만 머물러있는 한옥은 분명 ‘살기에’ 불편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최근 주거로서의 한옥은 현대적인 생활 방식을 반영하며 ‘불편함’을 덜어내고 있다. 독일에서 온 건축가 텐들러 다니엘 소장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분 좋은 불편함’을 담아내는 한옥을 짓고 있다.  

 
 
“할머니 옷장의 나프탈렌 냄새, 친척들과 뛰어놀던 마당, 마루에 이불 깔고 누워 바라보던 별빛…  어린 시절 광주에서의 추억이 많아요. 할머니가 독일로 오셔서 같이 살기도 했었고. 우리 세대의 평범한 유년 시절 기억이죠”
 
 
텐들러 소장은 독일인 아버지와 파독 간호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8남매의 막내였던 어머니 덕에 어린 시절 한국을 자주 방문했었다. 독일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서울에 머물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했다. “그때 경제학이 저랑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한국에서, 어린 시절 뛰어놀던 한옥을 짓고 싶었어요”  
 
한국에서의 경험을 마친 그는 독일로 돌아가 아헨공과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 계획'을 전공했다. 졸업 논문도 '도심 속의 한옥'으로 정했다. 그가 설계해가면 지도교수가 공간, 동선, 비율을 파악하며 함께 한옥을 연구했다. 건축의 뼈대 위에 한옥의 생활 방식을 쌓아 올리는 시간이었다. 졸업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국에 정착해 한옥을 전문으로 짓는 건축사무소에서 5년간 경력을 쌓았다. 현재 어번디테일 건축사사무소를 최지희 소장과 공동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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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1766?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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