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인 98% 감염위험 지역 거주…"도쿄 제어 불능"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인 98% 감염위험 지역 거주…"도쿄 제어 불능" 外


[앵커]

미국인 98% 이상이 코로나19 감염 위험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탈레반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두번째와 세 번째로 큰 도시까지 장악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델타 변이로 감염 확산이 매우 빨라졌습니다. 미국인 중 98%, 사실상 거의 모두가 감염 위험도가 높은 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기자]

미국인의 98%가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심각한 곳으로 분류된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은 미국 거주자 중 98%가 감염 위험도가 높거나 상당한 수준으로 분류된 곳에 산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이 비율이 한 달 전만 해도 19%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급격하게 빨리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CDC는 일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와 양성 판정률을 기준으로 지역사회 감염 수준을 정하는데, 가령 10만 명당 확진자가 100명 이상이면 감염 위험이 큰 지역으로 분류되는 겁니다. CDC는 이들 지역의 경우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습니다. CNN은 감염 위험 지역이 급증한 건 전파력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와 정체된 백신 접종률에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11만3천 명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였던 6월 1만여 명의 거의 10배 수준으로 급증한 상황입니다.

이러자 미국 연방기관들의 접종 의무화 조치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훈부와 국방부에 이어 이번에는 보건복지부가 2만5천 명에 달하는 산하기관 인력에게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일부 선진국에서 추가 접종인 부스터 샷에 쓰이는 백신을 빈국에 나눠주자면서 부스터 샷에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 등에서는 논의가 한창이죠.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조만간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부스터 샷을 접종하는 방안을 승인할 예정입니다. 그런 다음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현지시간 금요일 회의를 열어 부스터 샷 접종 여부를 논의한 뒤 권고안을 두고 표결할 예정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모든 사람이 어느 시점에는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부스터 샷 접종이 시급하지만, 장차 언젠가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필요로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접종 대상을 5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백신 자문위원회는 현지시간 12일 50세 이상 연령대와 의료 종사자에 대한 3차 접종을 권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앵커]

나라마다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백신 확보에 필사적인 각국 정부를 노린 백신 사기 시도가 기승을 부린다면서요.

[기자]

백신을 구해주겠다며 각국 정부에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사기단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과 접촉했습니다. 이들은 화이자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제조사들과 구매 계약을 중개해주겠다면서 수백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기 시도가 잇따르자 제약사들은 '대리인을 통해 백신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화이자는 "절박한 상황에 있는 일부 국가 정부들이 이런 사기에 취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도 조만간 각국 정부를 상대로 백신 사기 주의보를 발령할 방침입니다.

[앵커]

주요국 코로나19 상황도 살펴보죠. 얼마 전 올림픽이 폐막한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기간을 연장하거나 대상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합니다.

[기자]

일본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어제 신규 확진자는 1만8천800명이었습니다.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최근 일주일 새 확진자는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0개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수도 도쿄도에서는 어제 하루 4천900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전날 4천200명에 이어 이틀 연속 4천 명을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겪어본 적이 없는 정도의 속도로 감염 확산이 진행돼 제어 불능 상황이며 재해 수준으로 감염이 맹위를 떨치는 비상사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오는 16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더라도 격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진단검사와 마스크 착용이 권고됩니다. 영국 정부는 자가격리자 급증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이 같은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영국은 지난 달 19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모든 규제를 풀었습니다. 이후 하루 2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은 규제 해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행동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대혼돈 상태로 접어든 아프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아프간에서는 미군 철수 지역을 중심으로 탈레반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한 달 안에 수도 카불이 함락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군요.

[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도 카불 다음으로 꼽히는 칸다하르와 헤라트를 연이어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아프간 34개 주도 중 12개가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직원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안보 상황에 맞춰 카불에서 민간인 수를 추가로 줄일 것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