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꼭대기까지 삼킨 싱크홀…규모 지름 10m·깊이 5m

  • 3년 전


어젯밤 대구 시내의 도로에 지름이 10미터나 되는 대형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가로등이 빨려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왕복 6차선 도로 한 가운데가 푹 꺼졌습니다.

인도에 설치된 가로등은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굴착기는 연신 흙을 퍼 넣습니다.

대구 지하철 안심역 인근 도로에서 땅꺼짐 현상, 일명 싱크홀이 발생한 건 어젯밤 10시 50분쯤,

주변에서 교통사고 정리를 하던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주영만 / 대구 안심지구대 경사]
"교통사고로 인해 가로등이 넘어진 줄 알았는데 (싱크홀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기 때문에 무섭기도 했습니다."

싱크홀은 지름 10m, 깊이 5m 규모로 다행히 지나는 사람이나 차량이 없어 큰 피해를 면했습니다.

대구시는 오늘 오전 임시복구를 마쳤지만 여전히 1개 차선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싱크홀이 발생한 구간은 지하철 노선 연장을 위해 2000년대 초 구조물을 설치하고 흙으로 메운 곳입니다.

최근 집중호우 영향으로 땅속에 매립된 상수도관 연결 부위가 훼손됐고, 많은 물이 유입되면서 토사가 유출돼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영철 / 대구도시철도 안심하양 건설사업관리단 단장]
"물이 조금씩 조금씩 빠지면서 장기적으로 침하가 생겼고 공동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또 엊그제 비가 또 많이 왔습니다."

대구시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 보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