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늘리고…한 달 새 백신 접종 5번 ‘갈팡질팡’

  • 3년 전


뉴스A 동정민입니다.

돌려막기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지금 백신 수급 상황이 딱 이렇습니다.

이번 달 들어오기로 한 모더나 백신 물량 절반이 차질이 생겼죠.

정부는 어떻게든 1차 접종자 수를 계획대로 맞춰보겠다며 2차 물량을 당겨쓰거나, 다른 백신 대체를 검토하는 등 돌려막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2차 접종을 앞둔 시민들은 내가 언제 무슨 백신을 맞게 되는 건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후 6시 현재 확진자가 1700명을 넘었습니다. 내일 확진자는 2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와 더 초조해지는데요.

유일한 방패, 백신 수급이 얼마나 오락가락했는지 먼저 안건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고개를 숙일 때마다 50대의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모두 5번.

지난달 12일, 사전 예약 시작 30분 만에 백신이 동 나면서 예고 없이 예약이 중단됐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지난달 14일)]
"일시중단으로 예약하지 못한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립니다."

이틀 뒤에는 50대 일부의 접종 일정이 일주일 가량 미뤄졌고, 접종 시작 일주일을 앞두고 수도권 거주자의 백신 종류가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뀌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지난달 14일)]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하게 된 점에 대해서 송구하다."

나흘 뒤엔 접종 간격도 바뀌더니 어제는 모더나 백신이 계획 물량의 절반만 들어오는 통에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늘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어제)]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조정하게 된 원인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접종 계획이 오락가락 하는 사이 전파력 강한 델타변이는 확산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상원/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73.1%로 전주 대비 11.6%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접종 간격을 연장해 확보한 물량 등으로 9월까지 전국민 1차 접종 70%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꼬인 계획에 국민의 불신과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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