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 생각보다 위험…코로나 감염 늘려"

  • 3년 전
"산불 연기, 생각보다 위험…코로나 감염 늘려"

[앵커]

미국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서울의 2.6배에 달하는 면적을 불태우며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불 연기가 수천km 떨어진 뉴욕까지 도달하며 대기질이 세계 최악의 수준까지 악화했는데요.

이 연기가 코로나19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뉴욕을 대표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뿌연 연기에 가려 희미하게 보입니다.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수천km가 넘게 떨어진 동부지역까지 확산되며, 뉴욕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했습니다.

"건강에 좋지 않은 공기예요.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산불 연기가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자도 늘린다면서 "산불 연기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네바다주 사막연구소는 대형 산불이 맹위를 떨친 지난해 코로나 입원 환자 3만6천 명을 조사한 결과, 산불 연기의 미세 물질 증가가 코로나 환자를 18% 늘린 것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연기가 인체 면역 반응 변화를 초래했거나 호흡기 세포의 과민 반응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산불 연기 미세 물질에 달라붙어 인체에 더욱 쉽게 들어갔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산불이 건물과 자동차, 플라스틱 등을 태우면서 뿜어내는 화학물질이 코로나19로 손상된 인체 호흡기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대기위원회는 지난 2018년 발생했던 대형산불이 건물 1만9천 개를 태우면서 화학물질을 뿜어냈고, 그 결과 인근 대기의 납 함유량이 정상치의 50배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 연기와 코로나19가 부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호흡기관이 손상된 코로나 환자들이 산불 연기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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