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망자 99% 백신 안 맞아…"접종명령 내려야"

  • 3년 전
美 사망자 99% 백신 안 맞아…"접종명령 내려야"

[앵커]

미국의 지난달 코로나19 사망자의 99%가 백신 미접종자로 나타났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란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접종 명령이라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지난달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99%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버지니아주도 지난주 확진·입원·사망자의 99%가 백신 미접종자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던 셈인데, 이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앞으로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의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만9천여명으로 한 주만에 47% 늘었습니다.

3분의 1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5개 주에서 발생했는데 이들 지역은 중환자실 입원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병원은 산소호흡기 의존환자가 작년 절정기 때보다도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환자 상당수는 20∼40대 젊은 층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 그중에서도 백신 거부 경향이 강한 젊은 층에서 입원·사망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사회 차원에서 접종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추가접종, 부스터샷을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미 보건당국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 보건당국은 "아직은 필요하지 않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는 점을 지난주에 분명히 밝혔습니다. 앞으로 과학자들이 계속 평가할 것이고 만약 그들이 부스터 샷이 권장된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관련 정보를 공개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델타 변이 확산에 서둘러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한 이스라엘 등과는 대조적입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판단에는 미국인들의 여전한 백신 거부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접종률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3차 접종까지 필요해지면 거부감이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