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용 영문 코로나 음성 확인서 1장에 17만 원

  • 3년 전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해외 출국이 쉬워질 것으로 알려졌죠.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출국할 때 내야하는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받는 일부터 중구난방입니다.

이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장 때문에 미국을 자주 오가는 이선우 씨.

출국할 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확인서를 발급받을 병원 찾기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이선우 / 해외 출국자]
"여러 군데를 전화해봤어요. 병원 찾느라고 굉장히 고생 많이 했었습니다."

질병청이 지정한 코로나19 검사기관은 전국에 179곳,

출국하려면 영문 확인서가 필수지만, 발급이 가능한 곳이 어딘지 방역당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
"영문으로 되냐 안되냐는 직접 전화해보셔야 합니다."

비용도 제각각입니다.

[종로구 소재 A병원]
"주중에는 12만 천 원 나오고. 발급 비용은 2만 원 따로 있어요."

[강남구 소재 B병원]
"진단서랑 PCR 검사 같이 하셔서 17만 6천 원이세요."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는 무료지만 확인서는 발급해주지 않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해외 출국용은?) 검사는 상관없는데 종이를 받을 수 없어요. 저희가 드렸는데 공항에서 안된다는 곳이 너무 많아서…"

시민들은 복잡한 절차에 비용까지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출국 예정 가족]
"4명이니까 40만 원 넘어요. 보건소에서 받으면 무료인데 이렇게 받으니까…"

영어 안내조차 없어 외국인들은 더 어렵습니다.

[출국 예정 외국인]
"과정이 너무 어처구니없어요. 복잡하고, 영어로 된 안내도 없습니다. 외국인들에게는 너무 어려워요."

한동안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안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2sol@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김기범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