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파평 윤 씨’면 대선 테마주?…“투자자 손실 우려”

  • 3년 전


대선 주자들 윤곽이 드러나며 확실치도 않은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이 오르는 이유, 황당한 경우도 많습니다.

홍유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대선 테마주를 추천해준다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현장음]
"20대 대통령 선거 기반으로 인생 역전 한번 해보고 싶다.내 계좌 3배, 4배, 5배 이상 키워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무려 3000% 이상의 수익이란 자극적인 홍보 문구를 내건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부동산 매매, 임대업을 하는 A기업. 상반기 주가가 880% 넘게 올랐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분류됐다는 이유입니다.

오너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인 교육 관련 B기업은 같은 기간 680% 넘게 뛰었습니다. 

이 두 종목은 올해 상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특정 대선 주자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공시까지 했지만, 정치 테마주 열풍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상당수 대선 테마주들이 기업 가치와 관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점.

16대에서 19대 대선 테마주 70개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선 직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7.7%를 기록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주가가 계속해서 유지되는 경우들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요. 더 낮은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져 버리는 현상들이 관찰되거든요."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20대 대선을 겨냥한 테마주에 대한 집중 감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