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이재명, '비대면' 파격 출정식…'공정성장' 깃발

  • 3년 전
[이슈워치] 이재명, '비대면' 파격 출정식…'공정성장' 깃발


[앵커]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죠.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늘 공식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란 슬로건과 함께 공정과 성장을 기치로 내걸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정치부 이준흠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오늘 이 지사의 출마선언문부터 하나하나 분석해보겠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공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출마선언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를 꼽자면 위기, 공정, 성장입니다.

'위기'라는 단어가 19번 나왔고, '공정'과 '성장'이 각각 13번씩 등장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 이 단어들의 연관성입니다. 공정성을 확보했을 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본 부분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규칙을 지켜도 손해가 없고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나라,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습니다."

[앵커]

이 지사는 대한민국 위기의 원인으로 양극화와 더불어서 불공정을 꼽았는데, 이 문제를 풀어야 경제 활력이 살아날 수 있다, 이런 분석이네요.

경제 정책은 어떤 것을 내세웠습니까?

[기자]

대공황시대 뉴딜 정책이 나왔던 것처럼, 대전환 시대에는 공공이 길을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행해서, 대전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게 이 지사가 밝힌 각오입니다.

정부 주도 경제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건데요.

그러면서도 '규제 합리화'로 기업의 창의·혁신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새 성장축의 하나로, 한반도평화경제 체제 수립, 북방경제 활성화를 꼽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하면 이미 대표 정책으로 '기본소득', '기본주택' 같은 기본 시리즈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이 내용도 담겼나요?

[기자]

네,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 출마선언문에도 담겼습니다.

기본소득을 통해 부족한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겠다는 내용입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거주 주택을 보호하고 투기용 주택은 세금과 금융 제한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 그리고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출마 선언이 조금 특이했던 게, 방송 카메라 앞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옆에서는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보통은 이런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런 것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SNS에 14분가량의 영상을 올리는 형태였죠. 방송사에는 미리 이 영상을 보냈는데요.

담담하게 자신의 비전을 설명했고, 경기도지사로서 일했던 모습이 집중적으로 담겼습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형식을 택한 것이지만, 1위 주자로서의 낮은 자세, 또 이 지사의 정치 철학인 실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게 이 지사 측의 설명입니다.

[앵커]

바로 그제죠,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습니다.

[기자]

네, 윤 전 총장이 기념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출사표를 던진 것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죠.

윤 전 총장 출마 선언 당시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은 물론, 지지자 500여 명들이 몰려들며 세를 과시한 것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출마 선언문의 내용도 문재인 정부 비판에 집중된 윤 전 총장 것과 차이점이 뚜렷합니다.

자신이 지방 행정을 통해 거둔 업적을 강조했고,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과거 얘기를 하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미래에 관한 얘기를 하면 어땠을까,

국정이라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만큼 남은 백여 일 동안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 이런 쓴소리도 윤 전 총장에게 전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 소년공 출신에서 변호사를 거쳐 여권의 유력 주자까지,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이 지사의 인생 역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자]

네, 이 지사는 스스로를 '흙수저 비주류'로 칭할 만큼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주경야독'으로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법대에 진학한 뒤에는 사법시험을 통과,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2005년 정계에 입문했고, 지난 2010년 성남시장에 이어, 2018년에는 16년 만에 진보진영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몸집을 확 키웠습니다.

활발한 SNS 소통, 직설적 화법, 사이다 발언 등이 뒷받침됐죠.

위기도 있었습니다.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는데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며 도리어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대권 도전인데, 그야말로 변방의 장수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우뚝 섰습니다.

[앵커]

출마 선언 이후 행보도 파격입니다.

첫 일정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는 게 관행인데요. 이 지사는 이름이 없는, 무명용사비에 참배했습니다.

[기자]

네,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대한민국은 고난 공동체로, 국민과 함께 극복해낼 수 있고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이 지사 측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후엔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향했습니다.

선친의 묘소에 이어 경북 유림서원, 이육사 생가 등을 찾았는데요.

민주당에서는 희귀한 TK 출신임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내일은 전남지사와 지역 상생 협약을 체결하러 호남을 방문하고, 오늘 출마 선언처럼 기자간담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 지사는 지난해 7월, 대법원판결로 족쇄를 벗은 뒤 지지율 선두자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꽃길만 깔려 있는 건 아닐 텐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당내 경선을 과반 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