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전화 받았지만…이상 감지하고 극단선택 막은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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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전화 받았지만…이상 감지하고 극단선택 막은 공무원
[뉴스리뷰]

[앵커]

서울 영등포구에서 한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구조됐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기 직전 구청에 그동안 고마웠다며 전화를 했는데, 이 전화를 받은 직원들이 발 빠르게 대응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주택가.

한 남성이 구급차에 실려 갑니다.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50대 남성 A씨입니다.

알코올 의존증 등을 앓고 있던 A씨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고 흉기를 준비했습니다.

극단 선택 직전, A씨는 그동안 생활급여 등을 제공해줘 고맙다며 구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10여 년간 관련 업무를 해온 구청 직원은 이상을 감지하고 즉시 동사무소에 연락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분들한테 되게 고마웠고 그분들한테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말을 구청으로 전화를 하신 거예요. 그냥 알겠습니다. 감사한 거 전해드릴게요 하고 끊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더라고요."

동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A씨의 집으로 찾아가 A씨를 다독인 뒤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핸드폰이 꺼져있어서 바로 112 신고해서 위치추적을 해달라 신고를 했고. 괜찮으시냐고, 제일 힘드신 게 뭔지 말씀을 해달라…"

현장에 동행한 또 다른 직원은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뻗을 곳이 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시면 저희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사무소는 A씨에게 매일 도시락을 제공하며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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