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해임…동생들에게 밀려나

  • 3년 전
'보복운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해임…동생들에게 밀려나

[앵커]

최근 보복 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범LG가 식품업체 아워홈의 구본성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됐습니다.

이로써 장남과 세 자매의 경영권 다툼은 자매의 완승으로 끝났는데요.

갑질 논란으로 불거진 오너 리스크가 구 부회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보복 운전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집행 유예를 받은 구본성 부회장이 동생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와의 경영권 분쟁 끝에 결국 해임됐습니다.

먼저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규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 안 등을 모두 통과시키며 이사회를 장악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곧장 이사회를 열어 구 부회장의 해임을 의결한 겁니다.

이로써 구 부회장의 막냇동생인 구 전 대표가 5년 만에 아워홈 경영에 복귀하게 됐습니다.

구 부회장이 경영권에서 밀려난 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던 장녀 미현씨가 등을 돌린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구 부회장이 지분 38.56%로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세 자매의 지분을 합치면 59.6%에 달합니다.

장녀 미현씨는 2017년 경영권 분쟁 당시 구 부회장 편에 섰지만, 구 부회장이 보복 운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현 체제에 반기를 든 동생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최근에 ESG 경영이 굉장히 강조가 되면서 이전보다 기업 오너와 CEO에게 요구되는 사회의 스탠다드가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높은 윤리 수준에 미달하는 CEO나 기업은 이제 시장에서 퇴출되는…"

앞서 땅콩회항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대리점 갑질·불가리스 사태로 여론의 질책을 맞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역시 같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반복되는 재벌 일가의 갑질은 도덕성 문제를 넘어 기업이미지 하락, 불매운동, 기업 매각 등 장기 악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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