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수사’ 맡았던 검사장들 줄사표…직제개편안 비판

  • 3년 전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 전후로 검찰 고위간부들이 줄사표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권력 수사를 맡았던 간부들의 사의가 눈에 띕니다.

새로운 총장이 이끌 검찰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는지, 공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사의를 밝힌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검찰 내부 통신망에 사직 인사를 올리고 법무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검찰이 직접 수사할 때 검찰총장이나 법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게 한 직제개편안에 대해 "수사 자율성과 독립성을 손상할 수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임박한 검찰 인사를 두고는 "특정 수사팀 일원이었다는 이유로 불이익 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검장급인 배 원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 출국금지 의혹 수사를 지휘한 오인서 수원고검장도 어제 사의를 밝혔습니다.

오 고검장도 직제개편을 두고 "내부 진단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부분은 없는지, 처방에 '교각살우'하는 요소는 없는지 살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검찰을 향한 "칭찬과 비난이 손바닥 뒤집듯 한다"며, 유불리에 따라 검찰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권력의 속성을 지적했습니다.

지검장급과 차장검사급 간부 중에서도 검찰을 떠나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고흥 인천지검장이 사의를 밝힌데 이어, 김종근 창원지검 차장검사도 최근 차장급 중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걸로 예상됩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인사와 관련해선 따로 (박범계 장관과) 충분히 말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범계 장관과 김오수 총장도 조만만 인사 논의를 시작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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