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피해자들 ‘피눈물’…“수사 골든 타임 놓쳐”

  • 3년 전


내일 임기가 시작되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아시는 것처럼 변호사 시절 라임·옵티머스 관련 사건을 수임한 이력이 청문회에서 특히 논란이었습니다.

이 사건들의 수사와 재판이 아직 진행중인데, 민생 피해자들은 신임 총장이 수사팀을 제대로 지휘할지 불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라임 펀드 피해자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라임 펀드 부실을 알고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대신증권 관계자의 재판이 열리는 법원 앞.

노후자금 2억 원을 투자해 몽땅 날릴 위기에 처한 60대 여성이 펀드 사기를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있습니다.

[A 씨 / 라임펀드 피해자]
"처음에는 감당이 안 돼서 너무 쇼크(충격)를 먹어서 눈앞이 캄캄했어요."

금융회사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A 씨 / 라임 펀드 피해자]
"원금손실이 있을 수 없는 상품이라는 얘기를 정말 수백 명을 모아놓고…."

라임펀드 피해금액 1조 6천억 원 중 개인이 투자한 금액은 1조 원.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 투자금입니다.

지난 2019년 10월 검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수사에 나섰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석 달 뒤 합수단을 폐지했습니다.

사기범 일당을 일망 타진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라임 펀드 관련 금융사를 변호한 김오수 후보자에게 불신을 드러냅니다.

[B 씨 / 라임 펀드 피해자]
"라임 사건을 보고받는 입장에 계시다가… 이해상충이 되지 않느냐."

인사청문회에서 누굴 변호했는지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합니다.

[C 씨 / 라임 펀드 피해자]
"의뢰인을 위한 기밀유지인지, 본인을 위한 기밀유지인지 이러저러한 핑계로…."

총장 취임 직후 펀드 사기 수사팀을 대대적으로 교체할지, 반대로 수사팀을 보강해 수사에 속도를 낼지 기로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김명철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