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선장이 12분간 무려 8차례나..."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 사건의 전말 / YTN

  • 3년 전
3월 23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한가운데서 좌초됐습니다.

뱃머리가 제방에 처박혀 엿새간 꼼짝을 못했습니다.

뒤따르던 4백여 척의 배들까지 발이 묶여 전 세계 물류 공급이 마비됐습니다.

[가이 플래턴 / 국제해운회의소(ICS) 사무총장 :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된 선박 수가 늘고 있어서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두 달여 만에 사고 원인이 나왔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선장의 무리한 운항 지시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12분간 무려 8차례나 배의 방향을 바꾸게 하다 균형을 잃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배가 운하로 들어설 당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자 선장이 중앙으로 끌어내도록 했고 속도가 느려지자 가속을 지시했으며 제방에 충돌하기 전 다시 좌우로 방향을 틀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에즈 운하청의 운항 지시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측은 날씨가 안 좋았는데도 수로 진입을 허용한 운하청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블랙박스 자료 분석 결과 에버기븐호에 앞서 다른 선박 세 척이 같은 지시에 따라 운하를 건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조사 결과를 국제 해사기구에 통보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일본 선주 측의 관련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양측 간 피해 보상 소송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재판의 관건인 사고 원인과 책임 부분이 결론 난만큼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예드 시샤 / 조사 책임자 : 국제 중재와 관련해선 빚을 갚아야 하는 한, 빚을 갚기 전까지는 이집트든 아랍이든 유럽이든 사고가 발생한 국가의 조항에 따라야 합니다.]

현재 이집트 당국은 보상액으로 5억5천만 달러 약 6,127억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애초 9억 천6백만 달러에서 감액한 건데 선주 측은 1억5천만 달러를 제시했다가 거부됐습니다.

이에 선주 측이 합의 종결을 제안하며 협상 시간을 요청해 지난 토요일 열리려던 재판은 6월 20일로 연기됐습니다.

취재기자: 김정회
영상편집: 박정란
그래픽: 이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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