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디지털화폐 실험 본격화…"'코인시장' 위축될 것"

  • 3년 전
한은도 디지털화폐 실험 본격화…"'코인시장' 위축될 것"

[앵커]

디지털위안화 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CBDC라고 하는데요.

한국은행도 하반기 관련 모의실험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가상공간에서 이뤄지고, 반드시 CBDC의 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지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부터 CBDC 발행 관련 필요사항을 연구하기 시작한 한국은행, 처음으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민간 사업자를 정해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8월부터 가상공간 속 모의실험을 진행합니다.

먼저 올해 말까지 CBDC의 제조, 발행, 환수 등 기본적인 유통 기능의 발권 시스템을 마련하고 그다음 6개월 동안은 다른 나라와의 송금이 되는지,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환경에서 결제가 되는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지 등의 기술을 실험, 점검하게 됩니다.

현재 이 실험에 입찰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 자회사들입니다.

공신력을 인정받고 법정 디지털화폐 시장을 선점할 기회인 만큼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들의 위상은 미국이나 중국의 거래·채굴 제한 규제와 국내 주요 은행들의 암호화폐거래소와의 거래 거부 등에 위상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은 CBDC가 발행되면 '코인' 시장은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결제 수단으로 기능을 CBDC가 가져간다는 의미거든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역할 축소를 의미하게 되는…이것이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겠죠."

한은은 이번 실험이 "CBDC의 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며 "현금 사용이 줄어들 때 디지털 화폐 도입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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