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일단정지 실종'…시민 불안

  • 3년 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일단정지 실종'…시민 불안

[앵커]

길을 걷다 보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에선 보행자가 건너기 시작하면 무조건 운전자는 멈춰야 하지만 실제론 잘 지켜지지 않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색으로 포장된 스쿨존 도로 끝에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신호등은 없습니다.

멈추지 않고 달리는 차량들 속에 아이와 엄마는 언제 건너야 할 지 몰라 연신 두리번거립니다.

기다리다 못해 건너는 사람 앞 뒤로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여기를 걸어가는데 차가 갑자기 빠르게 와서 부딪힐 뻔했어요. 키가 조금 작아서 손을 들고 가는데 너무 빨라서 차들이…"

아찔한 경험은 아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차가 저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도 모르게 발이 안 움직이더라고요. 그렇게 위험했던 적 몇번…"

작년 한 해 동안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약 4만건.

최근 인천에서 아이 엄마가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던 사례처럼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로 279명이 사망했습니다.

현행법상 운전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면 안 되며 일시정지해야 합니다.

위반 시 승용차 기준 6만원의 범칙금도 부과되지만 실제 도로 위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신호가 있든 없든 일시 정지 후 출발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단속도 강화되면 조금 더 안전한 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운전면허를 딸 때부터 교육을 강화해 횡단보도 앞 일단정지를 정착시키는 과정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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