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中, 한미정상회담 주목…'중국견제 동참하나'

  • 3년 전
[차이나워치] 中, 한미정상회담 주목…'중국견제 동참하나'

[앵커]

우리 시간으로 내일(22일)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중국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중국 매체들도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한국이 과연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참할지 여부입니다.

중국의 인터넷매체 관찰자망은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 요구를 견딜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중국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각종 외신과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에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중국을 모두 만족시키고 싶어한다'며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쿼드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면서도, 지난달 일본처럼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코로나19 백신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협력과 함께 한미 동맹관계 공고화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또 다른 매체 펑파이 역시 백신과 반도체 분야의 협력은 방미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해외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과의 '백신 외교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벌써부터 기 싸움이 팽팽하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중남미 국가들에 먼저 손을 내민 쪽은 중국입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 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중남미 국가 12곳에 백신을 공급했습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이어 백신 지원까지, 중국이 중남미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백신 수급이 절박한 일부 남미국가들에서는 중국산 백신을 받기 위해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정도입니다.

미국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에는 중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전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해외에 수출하기로 한 백신을 중남미에 우선 보내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신 공급을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외교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뜻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에서는 백신 접종 인구가 급증했다고요?

[기자]

중국 보건 당국이 밝힌 코로나19 백신 접종 분량은 4억 5천만 회 분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국 안후이성과 랴오닝성 등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백신 접종 신청자가 몰렸는데요.

불과 8일 만에 코로나19 백신 1억 회분의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중국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올해 말까지 집단 면역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14억 인구의 70~80%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은 인도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다"며 "향후 대응할 수 없는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더라도, 곧바로 새로운 백신을 투입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요.

최근 중국은 그동안 두 번에 걸쳐 나눠 맞아야 하는 기존 백신 외에 한 번만 접종해도 되는 백신을 내놓으면서 접종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대만에서는 우리의 청와대 격인 총통부에서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대만 총통부에서 확진자가 확인된 것은 현지시간 지난 19일입니다.

총통 관저에서 은퇴견을 돌보던 자원봉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데요.

이에 따라 차이잉원 총통과 밀접접촉자 등 25명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확진자 발생 소식에 총통부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진 대만은 지난 19일부터 국경봉쇄라는 초강력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만은 다음 달 16일에 열기로 했던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 예선전 개최권도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은 현재 프로야구도 모두 중단되는가 하면, 학교 수업도 비대면으로 전환된 상황입니다.

[앵커]

유럽의회가 유럽연합과 중국 간 투자협정 비준을 보류했습니다.

중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네, 유럽의회의 비준을 기다려 온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EU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중국과 EU 간 투자협정은 균형 잡힌 호혜적인 협정"이라며 "누가 누구에게 하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이 이처럼 반발하는 이유는 유럽의회의 비준 보류 이유 때문입니다.

EU는 지난 3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을 제재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제재를 가했는데요.

유럽 의회는 중국의 보복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양측 간 투자협정을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EU와 중국이 지난해 12월 30일 합의한 투자 협정 체결은 거의 7년 만의 성과였는데요.

중국의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유럽의회가 오만한 조건을 내걸었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은 제재를 취소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도 비난했는데요.

미국이 중국과 서방 간의 인권 갈등을 격화시켰다면서, 중국의 굴기를 억제하고 자국의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의 전략적 야심을 위해 유럽이 희생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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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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