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질주 이유 있나?…속도전 내몰리는 배달기사들

  • 3년 전
◀ 앵커 ▶

배달 오토 바이들의 위험 천만한 질주,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오토바이 기사들이 이렇게 속도에 목을 매는 이유는, 배달 시간이 수익과 직결 되기 때문입니다.

배달이 늦다는 불만에 일이 끊기는 경우도 많은데, 배달 대행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광주광역시의 한 도로.

좌회전 신호가 아닌데도 좌회전을 하고, 빨간불을 무시한 채 무섭게 질주한 배달 기사들이 경찰 단속에 잇따라 적발됩니다.

## 광고 ##"신호위반으로 단속합니다."
(네.)
"벌점 15점에 범칙금 4만원입니다."
(네.)

"000 과장님. 50조(도로교통법상 안전모 미착용) 입니다."

안전모도 벗어던지고 내달리는 배달 기사들을 경찰이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비슷한 시각 한 주택가, 오토바이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틈을 비집고, 좁은 골목을 빠르게 내달린 배달기사는 부랴부랴 배달 음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무겁습니다. 고맙습니다."

오토바이 기사들이 위험한 질주에 나서는 이유는 배달 시간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통상 매장 서너 곳을 들러 음식을 받아가야 하고, 10분 안에 한 건씩 배달을 마쳐야 합니다.

배달 속도가 늦다는 평가를 받으면 해당 음식점과 거래가 끊길 수 있습니다.

[서강윤/배달 기사]
"(한 번에) 2개, 3개. 많게는 4개까지도 가능합니다. (콜을 많이 받으면) 너무 빠듯하고 무리수인데 그래서 사고 위험이 제일 크죠."

오토바이 기사들은 배달 한 건으로 대략 3천 원을 받아 10% 정도를 수수료로 뗍니다.

그런데 실적을 못 채우면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평소 배달기사들은 업체로부터 배기량 125CC 정도의 오토바이를 빌려 쓰는데, 보험료까지 포함해 한달 80만원 안팎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빠르고, 위태롭게 달립니다.

[서강윤/배달 기사]
"리스비를 한 달에 따져보면 거의 80만 원 돈이에요. 저희 하루 일당 정도 생각해 보면 최소한 저희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배달 물량이 급증한 지난해부터 대행업체 숫자가 더욱 늘어나면서 배달 기사들은 극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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