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앞에 '준법'은 없다…배달 오토바이 '아찔'

  • 5년 전
◀ 앵커 ▶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거리에 배달 오토바이도 부쩍 늘었는데요.

시간에 쫓겨 배달을 하다 보니까 난폭운전의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습니다.

신호위반에 차선까지 넘나들면서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저녁시간 도심 사거리.

배달 오토바이가 신호를 위반한 채 왕복 8차로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더니 보행자들이 걷고 있는 횡단보도마저 가로지릅니다.

또 다른 오토바이는 사거리 한가운데서 정지선을 한참 넘어 기다리다가 신호를 무시한 채 좌회전합니다.

신호 위반과 곡예운전은 다반사.

인도 위를 달리는가 하면, 보행자와 함께 횡단보도 위로 도로를 건너기도 합니다.

[박광순/충북 청주시 가경동]
"브레이크를 팍팍 잡고 빵빵거리고 다니는데 대단히 아주 겁이 나요. 굉장히 위험하죠. 주민들이 볼 때는 아주 깜짝깜짝 놀라요."

대낮에도 난폭운전은 이어집니다.

주택가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두 대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초등학생들 사이를 질주하더니, 한 대는 중앙선까지 넘어갑니다.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인도까지 넘나드는 배달 오토바이는 도로의 무법자가 된 지 오랩니다.

[최재희/충북 청주시 가경동]
"아기들하고 같이 다녀보면 오토바이가 그냥 신호 무시하고 쌩쌩 잘 달리니까 위험한 거는 있죠. 보행자 입장에서는 나쁘죠."

배달 건수가 늘수록 수입도 늘기 때문에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곡예 운전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토바이 앞쪽엔 번호판이 없어 단속 카메라도 소용 없고, 뒷쪽 번호판도 작아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배달 오토바이에 고유번호를 크게 붙이도록 하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허태웅(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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