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오스카가 삶 바꾸진 않아”…K-할머니 ‘인기’

  • 3년 전


윤여정 씨의 솔직한 어록이 계속 전세계를 반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스카 상을 받아도 "내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몸을 낮췄고,

할리우드는 동경하지 않는다며 미국에 사는 아들을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권갑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극장에 앉아 팔을 괴고 조는 배우 윤여정 씨.

청소 중이던 직원이 바닥에 떨어진 오스카 트로피를 건네주지만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상 잃어버리지 말아요'란 제목으로 미국 아카데미가 만든 상황극입니다.

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연기한 겁니다.

실제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상은 '순간의 기쁨'일 뿐, 영원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윤여정 / 배우]
"상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제 삶이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할리우드에 온 것도 미국을 동경해서가 아니라 미국에 사는 아들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올 뿐"이라고 솔직한 마음도 털어놨습니다.

"대본을 성경처럼 여겼다"며 연습을 중시했던 그였기에

영화 미나리에서 뇌졸중에 걸린 할머니 '순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윤여정 / 배우]
"말하기 어려운 연기를 해야 해서 (입 안에) 육포를 넣었어요. 절박하니까 머리를 써야 했어요."

'K-할머니'란 별명까지 얻은 윤 씨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은 구글 검색량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선댄스 영화제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등극, 영국 아카데미 수상 등을 거치면서 만점인 100점을 받았습니다.

솔직 담백한 입담과 항공점퍼를 걸쳐 입는 털털함,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 전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nine@donga.com

영상제공: 미국 NBC ASIAN AMERICA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