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새 역사”…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 3년 전


우리 나이로 일흔 다섯, 배우 윤여정의 원숙한 연기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는데요,

미국에서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식의 정착을 도우러 미국으로 건너간 순자.

"미국애들은 할머니랑 같이 방 쓰는 거 싫어한다던데."

"걔는 안 그래요, 한국애니까."

영화 '미나리'에서 외할머니 순자역을 완벽히 소화한 윤여정은 미국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자 LA 타임스는 "오스카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재미교포 스티븐 연과 함께, 아시아계 배우에게 특히 높았던 할리우드의 장벽을 무너뜨린 겁니다.

윤여정은 캐나다 촬영 일정을 마치고 귀국 직후 소식을 접했습니다.

윤여정 / 배우 
"(자가격리 때문에) 매니저와 둘이 축하파티를 해야겠어요. 술 마시며 자축해야겠어요."

윤여정은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면서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동안 아카데미상은 다양성면에서 편협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요.

지난해 '기생충' 때는 없었던 배우상 후보의 탄생은 또 다른 변화가 기대됩니다.

[윤성은 / 영화 평론가]
"그만큼 편견 없이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윤여정 씨 같은 경우에는 수상할 가능성 큰 것으로 보이고요."

'미나리'는 출연배우 부문 외에도 감독상·작품상·각본상·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습니다.

제93회 아카데미상 수상자는 4월 25일 발표됩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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