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머리 박았다"…대구FC 추가 증언 '속속'

  • 3년 전
◀ 앵커 ▶

프로축구팀 대구FC에서 선배가 후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성추행까지 했다는 의혹, 어제 MBC 보도 이후 추가 피해자가 등장했고 피해자가 더 있지만 입을 닫고 있을 뿐이라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수법도 갈수록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FC의 선배 선수 B 씨로부터 과거 가혹 행위에 시달려왔다는 A 씨.

당시 상황을 생생히 목격했다는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가해 선수인 B 씨가 취침 시간에 A 씨의 옷을 벗기고 손과 발을 전기선으로 묶은 건 사실이었다는 겁니다.

[당시 동료 선수 C 씨]
"멀티탭 같은 거 있잖아요, 그 선(으로) 갑자기 손발을 묶으라고 하면서 저한테 지시를 했고… 처음에 저도 '형, 이건 아닌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는데… '묶으라면 묶으라'고 말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당시 동료는 선배 B 씨가 A 씨의 몸을 더듬거나 추행하는 모습도 직접 봤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동료 선수 D 씨]
"(신체 일부를) 건드리면서 예쁘다, 크다, 이런 소리를 했었거든요. 그거를 저희 방에서 해가지고 저는 옆에서 볼 수 있었고. 많이 괴롭혔어요. 자유가 없었을 거예요."

피해자인 A 씨는 또 다른 어린 선수들도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선수 생활에 지장을 줄까 봐 다들 피해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선수 A 씨]
"20명 기준으로 잡았을 때 반 이상은 당했다고 보면 되죠. 어느 정도 괴롭힘이나 가혹 행위는 있었고. 신고하고 싶은데 선수 생활을 하고 있어서…"

## 광고 ##선배 B 씨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다른 피해 선수도 또 나왔습니다.

지난 2018년, 프로축구팀 대구FC 2군 선수였던 E 씨는 선수단 숙소에서 바닥에 머리를 박는 기합을 받는 등 비슷한 가혹 행위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선수 E 씨]
"머리를 박은 적도 많고 그런 거(화장품) 던져서 깨뜨린 경우도 많았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더라고요."

E 씨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결국 다음해인 2019년 팀을 떠났습니다.

[피해 선수 E 씨]
"이 형 때문에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 계속해야 되나? 이런 생각 진짜 많이 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B 씨는 일부 폭행 사실만 인정할 뿐 그런 사실이 없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구경찰청은 피해자와 목격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B 씨와 구단 관계자 등을 상대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한보욱(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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