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 안전속도 5030

  • 3년 전
[그래픽뉴스] 안전속도 5030

도심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제한속도가 들쭉날쭉이어서 헷갈릴 때가 적지 않죠.

내일부터는 제한속도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데,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지금보다 속도를 줄이셔야겠습니다.

오늘의 그래픽 뉴스, 입니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 38.6%로 OECD 평균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교통사고를 줄이고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도심의 차량 제한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는데요.

내일부터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를 제외한 도심 일반도로의 제한속도가, 기존의 시속 60~80㎞에서 시속 50km로 낮아집니다.

어린이보호구역과 주택가 등 이면도로 역시 제한속도가 시속 30km로 일괄 적용됩니다.

1970년대 유럽 등 교통 선진국에서 시작해 현재 OECD 37개국 중 31개국에서 이미 시행 중인 이른바 '안전속도 5030' 정책입니다.

이 정책의 근거는 여기에 있는데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험했더니, 차가 시속 60km로 달리다 사고가 날 경우 보행자의 중상 가능성이 92.6%에 달했지만, 시속 50km일 때는 72.7%, 시속 30km일 때는 15.4%로 낮아진 겁니다.

주행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10㎞만 낮춰도 보행자의 사망 가능성이 40%나 감소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인데요.

실제로 '안전속도 5030'을 시범 적용했던 지역을 살펴보니, 부산 영도구에서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37.5% 줄었고, 서울 종로구에서는 중상자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안전속도를 낮춘 만큼 통행 시간이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하지만 경찰이 제한속도를 낮춘 전국의 11개 대표 구간을 조사한 결과, 보시는 것처럼 차량의 운행 속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심에서는 교차로와 횡단보도가 많은 만큼 제한속도가 낮아진다고 해서 통행시간이 크게 늘지는 않는 겁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불편하겠지만, '안전속도 5030' 정책은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누구나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라는 사실,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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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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