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오세훈, 내곡동 측량 현장 갔나? 안 갔나? / 민주당이 보내는 ‘장문의 반성문’

  • 3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갔나? 안 갔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여당의 공격 중 가장 거센 것 같아요.

네, 여당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취임 전에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다. 그러니 사퇴하라고 오늘 요구했습니다.

Q. 오 후보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이 선거 기간 내내 논란이네요.

의혹을 간단히 정리하면, 오 후보가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을 서울시장 시절에 보금자리 지구로 지정하면서 보상 특혜를 줬냐 안 줬냐가 핵심인데요.

지난 16일,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KBS가 지난 2005년 오 후보가 선글라스를 끼고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처남 등과 함께 참석했다는 내용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한 겁니다.

Q. 이 보도가 맞다면 서울시장 취임이 2006년이었으니까 그 전부터 내곡동 땅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게 되는 거군요?



네, 민주당은 이 보도를 근거로 거짓말을 했으니 사퇴하라고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KBS가 특정정당을 위해 편파 보도를 했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Q. 오 후보는 갔다고 하나요? 안 갔다고 하나요?

측량하러 간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당시 측량 관련 현안 보고서가 있을 겁니다. 거기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가 모두 기록돼있을 거예요.

오 후보 처남은 오늘 한국국토정보공사에 보고서 정보공개 청구를 했는데요.



한국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보고서에 입회자를 모두 기록하도록 되어 있지는 않다"면서 "입회자가 모두 기록되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Q. 보고서에 나온 이름만 갖고는 오 후보가 실제 갔는지, 안 갔는지를 증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네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보고서가 공개되더라도 공방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 볼게요. 장문의 반성문, 오늘 민주당은 말 그대로 반성 모드였죠?

네, 조목조목 반성을 했는데 들어보시죠.

Q. 태도가 많이 바뀌었네요.

네, 부동산도 전정권 탓을 주로 했습니다.

[노영민 /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해 8월)]
아파트 가격이 올랐으면 우리 정권에서 올랐습니까? // MB 정권 때 안 올랐고 박근혜 정권 때 안 올랐습니까?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8월)]
부동산 폭등을 초래한 원인 중의 하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누적된 부동산 부양 정책 때문입니다.
 
Q.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반성문을 쓴 걸까요.

네, 민심 앞에 장사 없다고요.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는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집권 여당이 평소에도 자세를 낮추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을 했으면 '구구절절' 반성문 쓸 필요도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Q. 반성문 자체보다,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바뀔지가 중요하겠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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