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간인 사망 450명 넘어…바이든 "너무나 충격"

  • 3년 전
미얀마 민간인 사망 450명 넘어…바이든 "너무나 충격"

[앵커]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총격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가 45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한 살배기도 포함됐는데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은 충격을 나타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13세 소년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관을 든 이들은 큰 슬픔 속에서도 세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군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아들아, 아들아. 나를 남겨두고 가는 거니? 아들아, 날 내버려 두고 가니? 엄마가 부르는데 듣지 못하는 거니?"

지난 토요일 하루에만 무차별 총격으로 5살 아이를 포함해 100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이 숨졌고, 쿠데타 이후 약 두 달간 누적 사망자는 최소 4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군경은 민간인을 향해 소총뿐 아니라 기관총과 수류탄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장례식장과 병원, 종교시설, 학교 등에서도 실탄을 사용해 곳곳을 학살의 현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남부 다웨이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청년들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총질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활과 화염병 등으로 무장하며 미얀마 사태는 점점 내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군의 공습에 미얀마 소수민족 3천 명은 태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지도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끔찍합니다.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제가 받은 보고에 따르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불필요하게 숨졌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이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하는 이례적인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를 겨냥해 제재를 쏟아내는데도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자 국제사회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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