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 수 없는 혈액형…구미 여아 친모, 병원서 바꿔치기?

  • 3년 전


구미에서 혼자 숨진 3살 아이 사건 속보입니다.

숨진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 씨가, 자기 딸이 출산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바꿨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 모씨의 딸인 20대 여성이 지난 2018년 아이를 출산한 산부인과 병원입니다.

당초 석 씨가 자신의 집에서 딸이 몸조리할 당시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의심했던 경찰,

출산 기록을 확인한 결과 병원에서 범행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록상 아이 혈액형은 A형.

반면 딸은 B형, 전남편은 AB형입니다.

유전자형 확인 결과 딸 혈액형이 BB로 확인돼 이들 사이에선 A형이 나올 수 없다는 겁니다.

경찰은 병원이 혈액 검사를 하기 전 석씨가 자신의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병원이 아이가 태어나고 48시간 뒤 채혈 검사를 하는 만큼 이전에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딸의 전남편도 "병원에서 아이의 팔찌가 끊겨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반면 병원 측은 신생아실에 있는 아이가 의료진 몰래 바뀌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어떻게 바꿀 수 있었는지,

석 씨의 단독 범행인지, 모녀가 공모해서 한 건지 의문도 여전합니다.

경찰은 당시 근무했던 의사 등 병원 직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병원 직원들과 석씨 사이 공모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