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서에 처분령 내려도…‘다주택 처분’ 버티는 18명

  • 3년 전


1가구 1주택, 이번 정부 고위공직자가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주택 처분 서약서를 썼고,

국무총리는 주택을 처분하라고 경고했죠.

그런데 민주당과 총리실에 여전히 다주택자인 공직자가 열여덟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뭐라고 해명하는지 전혜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재산공개에서 다주택자로 집계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무총리실 고위공직자는 모두 18명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총선 전 다주택 처분 서약서를 썼고, 당 지도부가 늦어도 이달 말까지 매각하라고 했지만 여전히 13명이 다주택이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민주당은 총선 후보자에게 2년 안에 실거주 외 주택에 대한 처분이행을 서약했습니다. 이 서약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해명은 제각각입니다.

홍영표 의원은 "상속받아 지분을 형제들과 공동소유 중"이라고 했고, 윤관석 의원은 "사무실이어서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임종성 의원은 "집을 모두 내놨는데 안 팔리고 있다"고 했고, 이상민 의원은 "한 채에는 어머니가 수십년 째 살고, 다른 한 채는 내놨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정부에서 총대를 멘 건 정세균 국무총리였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해)]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총리실에서 주택을 처분한 건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한 명 뿐, 여전히 5명이 다주택이었습니다.

국무조정실 고위공직자 3명은 "매도를 추진 중"이라고 했고

산하 연구원장 2명은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바꾸거나,

가족에게 증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주택자 꼬리를 뗐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