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친 지지율…與, 겉으로는 ‘의연’ 속으로는 ‘난감’

  • 3년 전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비상이 걸린 여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1. 대통령과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사과도 하고, 몸도 낮췄네요.

여론조사 결과에 정치권이 하루종일 술렁였습니다.

여권 내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건 단연 대통령 지지율 이었습니다.

3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 전에도 40% 아래로 내려간 적은 있었는데 35% 아래로 내려간 건 처음입니다.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집권 5년차에 높은 편이라는 평가도 있긴 한데요.

하지만 민주당의 한 의원, 그동안 대통령 지지율이 당과 후보의 지지율을 어느 정도 견인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둘 다 하락해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2. 지지율이 왜 이렇게 떨어진건가요?

대통령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 이어 호남 지역이 두번째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연령별로 보면 30대, 40대 하락이 눈에 띄었습니다. 

호남과 3040 세대면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데요.

민주당 지지율 역시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H 투기의혹으로 불거진 부동산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3. 민주당은 지금의 지지율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나요?

겉으로는 "별 것 아니다" "곧 지지율은 회복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세훈,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이벤트로 야권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박정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단지 컨벤션 효과일뿐입니다. 서울시장 근 일주일간 언론에 온통 단일화 이야기만 나오는데 그정도 결과 안나오면 오히려 더 이상한것입니다."

박영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주 후반부터 야권 단일화 끝나고 박영선 후보와 일대일 구도가 되면 지지율 추세가 달라질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런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겉으로는 의연, 태연하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입니다.

LH 사태가 생각보다 파장이 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백약이 무효한 거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옵니다.

LH 투기의혹이 불거지고 나서 대통령과 민주당이 강경한 대책을 쏟아내왔거든요.

하지만 여론의 반응이 아직까지는 싸늘하기 때문입니다.

여권 내에서는 "사전투표 전까지 속시원한 결과가 나오겠느냐" "분노가 가라앉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5.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당장 다음주말 사전투표가 시작되는데, 지지율 회복 전략은 무엇인가요?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청 모두 정공법 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속사정도 있지만, 당청이 힘모아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고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는 겁니다.

이번주 안에 LH 개혁안 등 후속대책은 거의 마무리 될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선거 전략으로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등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데요.

이 전 대표가 "선거 거의 이겼다"라고 했는데, 야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지지층에게는 '포기하지말고 투표장에 나오라'는 결집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또 한명숙 전 총리 수사팀의 모해위증 교사 의혹을 검찰이 무혐의로 판단한데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합동감찰 카드를 꺼내들었죠.

민주당은 "검찰 제식구 감싸기의 결정판"이라면서 검찰을 비판하고, 동시에 검찰개혁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정치권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란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는 조직표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는데 결과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정치부 이현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