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규탄 성명' 무산…미얀마 군부, 탄압 본격화

  • 3년 전
유엔 '규탄 성명' 무산…미얀마 군부, 탄압 본격화

[앵커]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국제사회가 확실한 경고음을 발신하지 못하는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악화하는 상황을 두고 각국이 잇따라 해결을 촉구해 왔지만, 정작 유엔 안보리에서는 의견을 모으는 데 실패했습니다.

최종 문구 조율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이 쿠데타 언급과 추가 조치에 관한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응을 못 하는 사이, 미얀마 군부는 탄압의 고삐를 더 바짝 죄고 있습니다.

시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시민불복종 운동에 대해 본격적인 손보기에 돌입한 겁니다.

특히 파업을 지속하며 군부의 눈 밖에 난 철도 노동자들의 거주지를 급습해 시위 참가자 색출에 나섰습니다.

또 시위를 지속적으로 보도한 5곳의 언론 매체에 대해 면허를 취소한 데 이어 언론사 2곳에서는 장비까지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국경없는기자회 등은 언론사 침탈은 충격적인 협박 행위라면서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습니다.

"미얀마군이 시위대와 언론인 등 국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것을 강력히 비난합니다.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다행히 군부의 언론 통제 속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십 명이 구금 중이라는 내용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휴대전화나 카메라 등을 겨냥한 불심검문으로 시민들 입에 재갈 물리기에 나서는 한편, 수백만 달러를 들여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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